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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7년 영업이익 900조 시대? 문제는 2028년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7년 영업이익 900조 시대? 문제는 2028년이다

AI가 만든 역대급 메모리 슈퍼사이클…2027년 정점론과 2029년 ‘2차 상승론’ 엇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등에 업고 전례 없는 실적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2026년 실적이 얼마나 좋을 것인가”를 넘어 **“2027년 이후에도 이익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을 인용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27년 약 498조6천억원, SK하이닉스는 약 386조1천억원으로 전망됐다. 두 회사를 합치면 약 884조7천억원이다. 사실상 ‘영업이익 900조원 시대’에 근접하는 셈이다.  

그러나 숫자만 보고 낙관하기에는 중요한 변수가 하나 있다.

2028년부터 시작될 수 있는 메모리 공급 확대다.


2027년, 한국 반도체 역사상 최대 실적 가능성

현재 반도체 호황의 중심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되면서 GPU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동시에 서버용 고용량 DRAM 수요까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HBM 생산에는 일반 DRAM보다 많은 생산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체들이 HBM 생산 비중을 높일수록 범용 DRAM 공급은 상대적으로 제한된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 → HBM 수요 증가 → DRAM 생산능력 잠식 →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 → 메모리 가격 상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 증가

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에는 더욱 심해지고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 팹 건설에서 실제 웨이퍼 생산까지 3년 반 이상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499조 + SK하이닉스 386조

에프앤가이드 전망을 기준으로 보면 2027년은 상징적인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회사2026년 전망2027년 전망2028년 전망
삼성전자약 362조원약 499조원약 469조원
SK하이닉스약 265조원약 386조원약 383조원
합계약 627조원약 885조원약 852조원

※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인용한 2026년 7월 자료 기준. 전망치는 향후 메모리 가격과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변경될 수 있다.  

특히 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은 약 885조원으로 900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음 숫자다.

2028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은 약 469조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하고, SK하이닉스도 약 383조원으로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즉 시장은 아직 엄청난 규모의 이익을 예상하면서도 ‘이익 증가 속도의 정점’이 2027년이 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2028년이다

2028년이 중요한 이유는 반도체 공급의 시간차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은 오늘 투자를 결정했다고 내년에 바로 생산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공장 건설부터 장비 반입, 공정 안정화, 고객 인증, 양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2025~2027년 AI 붐을 보고 결정된 대규모 설비투자의 상당 부분은 2028~2029년부터 실제 공급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KB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신규 메모리 생산라인 P5의 본격 가동 시점을 2028~202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때부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는

AI 수요 증가 > 메모리 공급 증가

였다면,

2028~2029년에는

AI 수요 증가 ? 메모리 공급 증가

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전망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흥미로운 점은 2028년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전망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전망에서는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2026년 약 271조원에서 2027년 401조원, 2028년에는 오히려 454조원까지 증가한다.

HBM뿐 아니라 일반 DRAM과 NAND에서도 공급 부족과 높은 가격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대편에는 공급 확대를 우려하는 전망이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2027년 영업이익 전망을 414조원에서 352조원, 2028년 전망을 439조원에서 321조원으로 낮췄다.

SK하이닉스 역시 2027년 전망을 262조원에서 221조원, 2028년을 266조원에서 207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반도체 시장을 보고 있지만 2028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만 놓고도 300조원대에서 400조원대까지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메모리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가 아니라 높은 가격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가 새로운 논쟁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2029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2029년은 현재 전망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구간이다.

아직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29년 실적 컨센서스를 하나의 숫자로 제시하기에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2029년을 특정 영업이익 숫자로 단정하는 것보다 세 가지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시나리오 ① AI 수요가 공급 증가를 압도한다

가장 낙관적인 경우다.

AI 에이전트와 추론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된다면 HBM뿐 아니라 서버 DRAM과 NAND 수요도 계속 증가한다.

이 경우 2028~2029년 신규 생산시설이 가동되더라도 증가한 공급을 시장이 흡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2027년 정점 → 급락이 아니라

2027년 급증 → 2028년 고원(plateau) → 2029년 재성장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나리오 ②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찾는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공급이 증가하지만 AI 수요도 비슷한 속도로 증가하는 경우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멈추더라도 급락하지 않는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7년 같은 폭발적인 이익 증가는 어렵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이익을 2028~2029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시나리오 ③ 공급 과잉이 다시 찾아온다

반도체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AI 투자가 예상보다 둔화되는 상황에서 2025~2027년에 결정된 대규모 메모리 투자가 2028~2029년 한꺼번에 생산으로 연결될 경우다.

수요 증가 < 공급 증가

상황이 발생하면 DRAM과 NAND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이 수십 년간 반복해 온 전형적인 사이클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상황이 다르다

두 회사의 투자 포인트 역시 동일하지 않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사업 구조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따라서 AI 메모리 호황이 지속될 경우 실적 상승 효과가 삼성전자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면 이익 감소 역시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조금 다르다.

DRAM과 NAND뿐 아니라 HBM, 파운드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HBM 경쟁력 회복과 2나노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까지 성공한다면 메모리 가격이 정점을 지난 이후에도 새로운 실적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2028~2029년 삼성전자 실적을 볼 때는 단순히 DRAM 가격만 보는 것보다 HBM 점유율과 파운드리 적자 축소 여부도 함께 봐야 한다.


결국 2029년을 결정할 5가지 변수

2027~2029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결정할 변수는 크게 다섯 가지다.

① 엔비디아·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AI CAPEX

② HBM4 이후 차세대 HBM 수요

③ DRAM·NAND 가격

④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신규 생산능력

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확대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AI가 얼마나 많은 메모리를 소비하느냐다.


2027년 숫자보다 2028~2029년 방향이 중요하다

현재 전망만 보면 2027년은 한국 반도체 산업 역사에서 전례 없는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약 499조원.

SK하이닉스 약 386조원.

합산 약 885조원.

말 그대로 ‘영업이익 900조원 시대’가 눈앞에 보인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과거의 실적보다 미래의 실적을 먼저 반영한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2027년에 얼마를 벌 것인가?”가 아니다.

오히려

“2028년에 2027년의 이익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가?”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2029년 신규 메모리 공급이 증가했을 때 AI 수요가 그것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가?”

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이미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짜 시험대는 그 다음이다.

2027년은 기록을 만드는 해가 될 수 있다.
2028년은 그 기록을 지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해다.
그리고 2029년은 이번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새로운 산업 구조’인지, 아니면 또 하나의 거대한 반도체 사이클이었는지를 판가름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

※ 본 기사는 공개된 기업 발표와 증권업계 전망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장기 실적 전망은 AI 투자, 메모리 가격, 환율, 공급능력 등에 따라 크게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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